우아하고 유쾌하게 사는 별나라 책이야기
영원한 천국 본문
그러니까 결국, 영원한 천국은 없다는 거지.
난 있다에 한 표!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상황 묘사가 매우 자세해서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잔인하긴 했으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인류의 마지막 숙제인 죽음을 극복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했고, 영원히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뭐든 가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는 곳.
부자도 없고, 가난한 자도 없고, 병든 자도 없는 세상.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사는 영원한 천국.
이곳을 '롤라'라고 명명하는데, '롤라'는 콩고어로 낙원을 뜻한단다.
롤라는 정보 형태로 네트워크에 업로드 된다. 몸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한 개체의 고유한 의식,무의식,본성,반사작용, 감각이나 신경 회로 같은 것들이 모두 그대로 남는다. 이 롤라행 티켓을 얻기 위해 죽고 죽이는 잔인한 싸움이 계속 되는데, 인간의 탐욕은 집요하고 끝이 없다.
루게릭병에 걸려 자기 몸에 같혀서 하루하루 죽어가는 사랑하는 연인 해상을 위해 제이는 이 롤라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고, 롤라행 티켓을 얻게 된다. 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돌보기를 포기한 경주는 원치 않았으나 롤라행 티켓을 얻게 되고, 해상이 만든 롤라 극장에 들어가 살고 죽고를 반복하게 된다. 작가적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었다.
가끔은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과거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얼마전 독서모임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했고,그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달과 6펜스의 주인공인 스트릭랜드처럼 40대가 넘어서 새로운 인생을 산다면 어떤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지에 덧붙인 질문으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를 재미삼아 얘기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그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고통이겠구나 생각했다.
삶에 끝이 있다는 것이 신이 준 축복이고 배려겠구나 싶다.
주어진 한번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그 후에는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복이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위해 이땅에서의 유한한 삶을 의미있게 준비하는 것이 지혜자의 삶이다. 삶에 끝이 있는 것슬 감사하게 하는 책이었다.

" 자료의 바탕이 되는 건 본인의 진술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습관이나 말투, 성격, 취향, 기본적인 배경 감정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들은 그를 알려주는 단서이고, 삶에 대한 그의 관점을 반영한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을 처리하는 그의 고유한 방식을 포학하는 일이다. 감정을 빼고는 한 인간을 구축하는 게 불가능하다. 행복,생각, 자아, 하다못해 무의식까지도."
누군가 나를 분석한다면 어떨까?
감정을 처리하는 나의 고유한 방식에 관하여 생각해본다.
책은 질문이라더니, 곳곳에 질문거리들이 많았다.
<책 속 밑줄 긋기>
"과학은 후진이 불가능해. 그저 도착하기로 예정된 곳에 도착한 것 뿐이야."
"생각을 해봤다. 지금껏 나를 걸로 다인의 일에 끼어든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그것이 일관된 내 삶의 태도였다."
"억겁을 살아도, 모든 것이 가능한 천국에서 살아간다 해도 인간은 달라지지 않는것이다. 우리는 자기 안의 고통조차 어찌하지 못하는 감정적 존재였다."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악당의 무게 (2) | 2024.11.15 |
|---|---|
| 하이디 (2) | 2024.11.13 |
|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6) | 2024.11.09 |
| 나의 똑똑한 강아지 (5) | 2024.11.08 |
|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5)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