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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유쾌하게 사는 별나라 책이야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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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우유의 별 2024. 11. 18. 23:02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이 종종 등장하더라. 내겐 아직 글쓰기의 뚜렷한 목적성이 없다. 책읽기는 평생 잘 해보고 싶은 숙제인 까닭에 나름 공들여 하고 있는데, 쓰기엔 도통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 책을 읽다보니 자꾸 글을 쓰라고 한다. 쓰기와 병행되지 않는 책읽기는 무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들, 읽고 쓰기는 세트이니 반드시 함께하라, 쓰기 위해 읽어라...라는 권고들이 쓰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래, 자꾸 쓰라하니 일단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 30분 글쓰기를 한지는 한 달이 조금 지난 것 같다.

아티스트웨이란 책과 이 책에서 '잘 쓰려고 하지말라. 그냥 써라'라는 공통의 메세지를 전해 준 덕분에 글쓰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잘 쓰려는 부담을 버리니 편안해졌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첫 문장을 시작하는데만 30분이 걸렸을 수도 있겠다.

아직 글쓰기의 효능은 잘 모르겠지만, 뭘 쓸지 고민하지 않고 일단 컴퓨터를 켜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뇌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글이 싸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을 한동안 다시 읽어보지 말라고 하길래 그것도 지키고 있다. 두서없는 의식의 흐름을 챙겨보지 않아도 되서 맘 편하다.

 

"자기가 쓴 글을 쓰자마자 다시 읽어보지는 말라.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기 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 걸려 한 권 분량의 글을 썼다면, 이제는 마치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아야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해 삶이 끝나는 날까지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훈련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왔던 저자는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항상 똑같은 방법을 제시했다고 한다.

 

글을 쓴다는 의미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니, 글을 쓸 때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저자는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잘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분명하고 솔직하게.

작가가 제시한 방법들 중 글쓰기를 할 때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정리해본다.


 

1. 첫 마음, 종이와 연필

- 글쓰기를 위한 연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글쓰기는 정신적이면서 동시에 육체적인 작업이기에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문구점에서 헤매는 시간이 더 길어질 정도로 장비를 구하는 데 겁을 먹지는 말라.

 

2.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첫 생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서 전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나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 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3. 멈추지 말고 써라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중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4.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한 일이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

 

5.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6.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글쓰기에서 우리가 살았던 장소와 그 공간을 채우던 사물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그것을 우리 삶의 세부사항으로서 써 내려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나는 알부퀘르크 콜 가에 위치한 어떤 차고 옆에 살았고, 시장을 볼 때는 리드 가로 갔었다. 그해 이른 봄 이웃에 일치감치 사탕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 사탕무가 빨갛고 푸른 잎사귀를 피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7.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하는지 보여 주라는 뜻이다. 당신 글을 읽는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주라는 말이다.

 

8.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고유성을 허락하라. 그냥 '과일'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거은 석류 열매다.'처럼 어떤 종류의 과일인지 분명히 밝혀 주라.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어 그 사물의 고유성을 만들어 주라.

사물에도 인간과 똑같이 이름이 있다. '창가의 꽃'이 아니라 '창가의 제라늄'으로 묘사하는 편이 훨씬 좋다. '창가의 제라늄'이라는 단어를 읽자마자 우리는 창문 옆의 정경을 눈에 보듯 그리게 된다. 새빨간 꽃잎, 원형의 초록 잎사귀, 햇빛을 향해 온 몸을 세우는 꽃...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가이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