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유쾌하게 사는 별나라 책이야기
아무튼, 피트니 본문
어떤 이의 흔적일까? 옮겨간 학교에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 잔뜩 있다. 마치 나의 관심 분야를 미리 알고 '어서와, 널 위해 준비했어' 하는 듯. 심지어 우리 교실은 도서관 바로 옆 교실. 횡재했다 ㅎㅎㅎ


아무튼, 피트니스.
이 책의 저자는 25년이 넘도록 인권운동(movement)을 한 활동가이다.
쉰이 될 무렵 여러 군데가 아프고 나서부터 운동(exercise)으로 피트니스를 시작했단다.
<인권을 외치다>,<심야인권식당>,<사냥감이 된 사람들> 등 운동에 관한 책을 썼는데
본인이 몸 운동에 관한 책을 쓰게 될 줄을 몰랐다고.
사소한 운동, 피트니스에 관한 에피소드들로 이렇게 가볍지만 울림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저자의 필력이 부러웠다.
'이렇게도 쓸 수 있는 것이구나' 란 생각과 '나는 도저히 이렇게는 못쓰겠다'는 두 생각이 동시에 교차한다.
어떤 동작을 몸이 익히는 순간은 숱한 반복 후에야 찾아온다.
트레이너는 그 반복을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다.
안 될 것 같고 꽉 막힌 것 같은 동작이 확 뚫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성취 자체만큼이나 기쁘다.
'이 정도밖에 못해?', '일을 이따위로 해서 되겠어!', 타박이 넘치는 세상에서
사소한 동작 하나에도 '잘하셨어요'라고 돌아오는 칭찬,
어릴 때 고무도장으로 '참 잘했어요'를 네모 칸에 채워가던 기분이 난다.
그런 도장을 매번 말로써 찍어주는 동행이 있어 참 좋다.
인생에도 페스널트레이닝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또 다른 누군가가 서로에게 서로의 PT가 되어주니 살아가는 것이겠지.